[우리지역 과학인재 이끈다] 경북과학고 1기 졸업생 김정희 이파피루스 대표

‘과학 기술’은 국가산업의 경쟁력이자 국력의 원천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는 핵심원천 기초과학 기술확보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는 경북일보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과학 정신’을 정립하고 기초 과학이 국부 창출 원천이 되도록 각 분야 권위 있는 과학 인재와 대담을 통해 한국과학이 나아갈 길을 묻고 모색하고자 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포항소재 경북과학고등학교 1기 졸업생인 김정희(42) 이파피루스 대표.

이파피루스는 PDF(Portable Document Format) 문서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 관련 프로그램을 대기업·공공기관 등에 공급 판매하고 있는 페이퍼리스 솔루션 전문 강소기업이다.

벤처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 판교 밴처밸리 벤처포럼빌딩에 있는 이파피루스 본사에서 그를 최근 직접 만났다.

이날 자리에도 경북과학고 손용훈(26기) 부회장도 동행, 선배가 삶의 지혜와 경험을 통해 후배를 위한 애정 어린 조언도 해 의미를 더했다.

 

△김정희 대표, 그리고 그가 이끄는 이파피루스라는 회사는.

포항이 고향인 김 대표는 대도중학교를 졸업하고 1993년 처음 개교한 경북과학고에 1기 입학생으로 입학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 학년이 1반에 30명이 전원인 경북과학고에서 그의 성적은 ‘꼴찌’였다.

30등인 학우가 성적 스트레스로 자퇴를 하고 이어 29~28등도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잇따라 중도에서 그만뒀다. 당시 27등이었던 김 대표는 “제가 ‘자퇴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았으면 모든 학생이 학업을 그만둬 과학고는 없어졌을 수도 있다”며 “사실 고등학교 때 공부가 취미에 맞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웃었다.

하지만 ‘시험 운이 엄청나게 좋았다’며 겸손해한 그는 이후 카이스트(KAIST) 전산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에서도 학사 경고 3회를 받아 재적, 이후 재입학을 통해 겨우 졸업했다고 밝혔다.

성공 스토리를 듣기 위한 인터뷰였지만 그는 인생의 역경을 먼저 이야기하는 진솔함이 다가왔다.

그는 “세상에 임팩트를 남겨보고 싶었고, 꼭 학문적 성취나 연구 분야가 아니라 비즈니스(사업)가 적성에 맞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긍정적인 생각과 위기를 극복하는 의지, 남다른 열정과 도전 정신으로 창업에 성공했음이 대화를 통해 느껴졌다.

김 대표가 지난 2004년 설립, 올해 창업 17년 차를 맞은 이파피루스의 자랑은 ‘빠른 PDF 엔진’이라고 했다. 대량의 파일 변환 및 문서 열람 처리 속도는 타사 대비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

김정희 대표는 “서버·클라이언트 모든 제품에서 저희 제품은 경쟁 제품들 보다 더 빠르게 처리하고, 원본과 동일한 정확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해 왔으며, 시장에서 빠른 성능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서식과 문서관리에 관한 뛰어난 기술을 인정받아 기획재정부의 E-나라도움, 국회도서관 등 여러 공공기관,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전자 검사증명서 발급, 네이버의 전자서명 솔루션 등 다양한 대기업에서 이파피루스 제품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가져 서버 당 라이선스 비를 받는 형태다.

한국 PDF 시장에서 최소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연 매출 55억 원 정도며, 수익률은 40%가량으로 업계에서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파피루스는 지난해 12월 서울서 열린 ‘전자문서 산업인의 날’ 행사에서 ‘전자문서 유공포상’ 단체상 부문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후략)

 

손석호 기자 ss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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